판촉물제작

한국 지성사에 큰 자취를 남긴 '사상계'가 55년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 표지에는 강릉 출신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시 '개미'가 실렸다.

문명전환종합잡지 사상계는 지난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고 장준하(1918∼1975)를 중심으로 시대 담론을 이끌다 1970년 5월을 끝으로 폐간된 지 약 55년 만의 복간이다.

장호권 장준하기념사업회장은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 "사상계의 역할은 의무라고 생각한다. 권력과 부정적 힘에 대항해서 굽히지 않고 바른 소리를 전해야만 한다"고 사상계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미학적 흑백예술지, 생태적 교양예술지, 아날로그 종이잡지, 계몽 지식지, 사상계 이념계승지, 미래세대 청년잡지, 인류세 문명전환지라는 일곱가지 지향점도 밝혔다.

1953년 4월 1일 창간한 사상계는, 1970년 5월 통권 205호를 내고 폐간됐다. 지식인들의 예리한 문장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김지하의 담시 '오적'을 실었다는 이유로 폐간됐다. 이후 몇 차례 복간 시도가 있었으나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한 국제사회의 활동을 풀어낸 책 '해양행동, 슈퍼사이클이 온다'가 출간됐다.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을 맡고 있는 저자 이상길은 해양행동(Ocean Action)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바다를 정치·경제·기후·시민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저자에 따르면 해양행동은 국제사회에서 전 지구적 해양변화에 대응한 실천을 통칭하는 용어다.

성이 필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무명 작가라도 좋은 글을 쓸 수 있고 유명 작가라도 배설에 가까운 글을 쏟아내기도 한다. 김영하 작가는 좋은 글을 쓰는 유명인이다. 유명이 오만이 되고 독자에 대한 훈계가 되는 투미함은 김 작가에게 없다. 소설과 산문을 가리지 않고 몰입감 있는 글로 독자에게 성찰과 생각의 기회를 주는 것이 김 작가의 특징이다.

신작 '단 한 번의 삶'이 출간 즉시 1위를 꿰찬 것도 이같은 김 작가의 글에 몰입된 독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출시된 산문집으로 인생에 대한 김 작가의 사유와 통찰이 담겼다. 깔끔한 문체로 담담하지만 명확하고 강렬하게 서술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김 작가와 대화하는 듯한 소통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책이 끝나는 내내 단정지어 말하지 않는다.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던 어머니의 이야기, more info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통해 질문을 던질 뿐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도 점철돼 있는 물음표다. 같은 사람이 같은 대목을 읽더라도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다. 때문에 일회독보다는 다회독이 낫다.

조심스럽게 덧붙여져 있는 김 작가 본인의 생각 역시 독자 스스로 되새겨 볼 기회를 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리 몸을 '테세우스의 배'에 빗대 묘사한 것이 특히 감명깊다.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몰던 배는 수많은 보수를 거치면서 출발하던 때와 단 한 조각도 같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테세우스의 배는 처음과 같은 배일까, 아닐까. 우리의 몸은 처음과 같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돼 버린 걸까.


2023년 파나마에서 열린 제8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에서의 경험부터 불법조업(IUU) 근절, 해양보호구역 확대, 블루카본(해양 탄소흡수원) 투자, 해양쓰레기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성공사례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바다의 역할과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어 지난 50여 년에 걸쳐 해양을 둘러싸고 발전해 온 국제 거버넌스의 변화도 분석했다.

저자는 "기후변화가 2000년대 중반 이후 10년 만에 세계적인 핵심 아젠다로 자리 잡았듯 앞으로 10년은 해양행동이 글로벌 어젠다로 자리 잡는 '해양행동의 슈퍼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전 지구적인 해양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 해결은 논의는 무성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잘 눈에 띄지 않는 분야로 여길 수도 있다. 물론 가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자발적 참여자가 주도하는 콘퍼런스에서 접한 몇몇 사례는 해양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 해결이 결코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며, 아직 포기할 일이 아니라는 희망을 던져준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